삼성, 메모리·파운드리 수장 동시교체…반도체 초격차 고삐 죈다

관리자 20-12-03 1,308 hits

삼성 세대교체·성과주의 인사


64년생 최시영·67년생 이정배 TSMC·마이크론과 기술 대결 D램·낸드·파운드리서 초격차, 비스포크 가전 돌풍이끈 이재승 사업부장 1년도 안지나 승진, 신임사장 3인 모두 개발자출신


◆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 

삼성전자가 사업 부문 최고경영진(CEO)을 그대로 두고 사장 승진·전보 인사를 소폭으로 줄인 안정 기조의 2021년 사장단 인사를 2일 실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분야는 메모리·파운드리(수탁생산) 사업부장을 모두 '50대 젊은 피'로 새롭게 바꾸며 안정 속에서도 쇄신을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로 삼성 반도체 사업을 이끌 사업부장들은 각각 1964년생, 1967년생으로 1968년생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동세대로 분류된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한 사장은 3명으로 이재승 소비자가전(CE) 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 최시영 신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정배 신임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이다. 무선·네트워크사업부장을 올해 초 인사에서 교체한 IT·모바일(IM) 부문은 사장 인사가 없었다. 1960년생으로 현재 직책을 유지하며 사장으로 승진한 이재승 사장을 제외하면 최시영 사장과 이정배 사장 모두 전임자보다 젊다. 최시영 사장은 1964년생으로 올해 56세다. 전임인 정은승 사장보다 네 살 적다. 이정배 사장은 1967년생 53세로 전임 진교영 사장보다 다섯 살 적고, 이 부회장보다는 불과 한 살 많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메모리·파운드리사업부는 올해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며 "그런데도 사장을 교체한 것은 세대 교체를 통해 50대 중반 젊은 사장들로 새롭게 진용을 가다듬어 대만 TSMC,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경쟁사들과의 기술 대결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부문 세대 교체와 더불어 이번 인사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사장 승진자가 모두 개발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이다.

0004708434_002_20201202194334519.jpg?typ

최시영 사장과 이정배 사장은 반도체 사업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개발 전문가다. 최시영 사장은 연세대 재료공학 석사, 미 오하이오주립대 전자재료 박사 출신으로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장, 파운드리제조기술센터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 반도체 공정·제조 개발 관련 핵심 보직을 거쳤다. 그는 특히 2013년 시스템LSI사업부 파운드리 사업팀 공정개발팀장을 맡은 이래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주도해왔다.

이정배 사장은 D램 전문가다.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팀장, 상품기획팀장, 품질보증실장, D램개발실장 등 기술 개발 관련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그는 메모리사업부장으로서 D램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메모리 전 제품에서 경쟁사와의 기술 초격차를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CE부문 이재승 사장 역시 개발자 출신이다. 고려대 기계공학 석사 출신인 그는 1986년 삼성전자 가전연구소에 입사해 냉동공조연구실 담당과장, 냉장고 개발실 담당과장 등을 거쳤으며 생활가전 개발팀 선행개발 수석, 생활가전 사업부 개발팀장 등을 역임했다. 이 같은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이재승 사장은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소비자 취향에 맞춘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을 주도해 올해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에 임명됐다. 비스포크 가전은 삼성전자 생활가전 판매의 주력을 담당하며 국내외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TV부문을 합친 CE부문이 지난 3분기에만 1조5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는 이 같은 생활가전 사업의 선전이 큰 역할을 했다.

올해 삼성전자 사장단 전보 인사는 2명이다. 인사 직전 전자 계열사 이동설이 돌았던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과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전자에 남아 기술 초격차 지원 역할을 맡게 됐다. 올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상대적으로 소폭이었지만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는 대폭으로 키워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노현 기자 / 이종혁 기자]